레노버 요가 슬림 7i 프로 왜 인텔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을까 16IAH7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고사양 업무용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고사양 PC가 요구되는 작업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데스크톱 PC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닥친 이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활성화되면서 집이나 카페 등 사무실 이외의 공간에서도 업무를 처리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은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삶이 회복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익숙해 진 탓인지 고사양 업무용 노트북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데스크톱 PC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고사양 업무용 노트북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레노버의 요가 슬림 7i 프로 제품입니다.
가격은 16GB 램 + 1TB SSD + Free Dos 모델 기준 17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H
요가 슬림 7i 프로는 인텔 코어 i7-12700H 모바일 CPU를 탑재했습니다.
네이밍 끝에 'H'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노트북에 탑재되는 모바일 CPU 중에는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대신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CPU 입니다.
6개의 고성능 코어(Performance Core)와 8개의 고효율 코어(Efficient Core)가 탑재되어 총 14개의 코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레드는 20개 입니다.
베이스 클럭은 2.3GHz, 최대 부스트 클럭은 4.7GHz에 달하고 최대 115W의 전력을 소비하여 모바일 CPU 중에는 최상위 성능을 갖춘 CPU 입니다.
요가 슬림 7i 프로에 탑재된 코어 i7-12700H의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분석하고 있는 요가 슬림 7i 프로 16인치 제품의 벤치마크를 찾을 수 없어 14인치 제품의 벤치마크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긱벤치 5 결과를 보면 싱글코어 1680점, 멀티코어 12040점을 기록했습니다. Cinebench R23의 경우에는 싱글코어 1750점, 멀티코어 15746점이 나왔습니다.
긱벤치 5 멀티코어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i7-12700H는 데스크톱 CPU인 인텔 코어 i5-12600K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라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따라 최신 고사양 게임 플레이, 4K 영상 편집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입니다.
데스크톱에 비해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전력 소비량도 적고 쿨링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노트북임에도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을 뽑아주는 것입니다. 전문 작업용으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요가 슬림 7i 프로는 램 용량을 16GB와 32GB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램 규격은 LPDDR5 입니다.
고사양 업무용 노트북답게 최신 사양인 DDR5 램을 채택했고 램 용량도 전문 작업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쉬운 점은 램 용량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온보드 형태로 램이 장착되어 있어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처음 구입할 때 램 용량을 신중히 고민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스토리지는 1TB M.2 NVMe SSD를 탑재했습니다.
M.2 SSD 슬롯은 1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즉 기존에 있는 SSD를 제거하고 새로운 SSD를 탑재하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SSD를 추가해 용량을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요즘엔 외장 SSD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치명적 단점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용량이 큰 고해상도 이미지, 영상을 편집하는 등 전문적 작업을 하려면 1TB도 부족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그래픽
전문 작업용 노트북이라 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요가 슬림 7i 프로는 인텔의 Arc A370M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습니다.
제가 요가 슬림 7i 프로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만약 엔비디아의 RTX 3050 혹은 3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업용 노트북이라 평가했을 겁니다.
인텔의 그래픽카드를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Arc 그래픽카드가 첫 작품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인텔이 과거에 그래픽카드를 출시한 적이 있긴 하지만 오랜 기간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철수했다 재진출을 선언한 첫 제품이 Arc 그래픽카드인데, 이런 경우 성능은 둘째치고 드라이버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텔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므로 드라이버 안정성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있지만 AMD가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안정성이 떨어져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요.
전 이 부분 때문에 요가 슬림 7i 프로를 완벽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튕겨도 짜증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데, 업무 중 하나로 작업을 하다가 작업이 중단되고 몇 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가 사라진다면 짜증이 문제가 아니죠. 아직 인텔의 그래픽카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3DMark 홈페이지에 등록된 i7-12700H와 인텔 Arc A370M이 탑재된 노트북의 Time Spy 결과입니다.
그래픽 스코어 3503점, CPU Score 11662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RTX 30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능입니다. Arc 370M은 RTX 3050과 같은 DDR6 4GB VRAM을 탑재하고 있지만 성능은 RTX 3050이 더 높습니다.
다른 스펙에서는 불만이 거의 없지만 왜 인텔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는지... 이 부분이 옥의 티입니다.
디스플레이
요가 슬림 7i 프로는 전문 작업에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디스플레이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노트북 디스플레이로 업무를 보더라도 답답하지 않은 16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세로로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아 업무에 활용하기 좋은 16 : 10 화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16인치 사이즈에 더불어 2560 x 1600 해상도를 갖추고 있어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 하기에도 수월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아니지만 120Hz 주사율을 지원하여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으며, 최대 밝기는 500니트여서 외부에서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밝은 화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sRGB 100% 충족하는 색재현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DisplayHDR 400 인증을 받아 HDR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특이한 점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전용펜이나 360도 화면 회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360도 회전 기능과 전용펜이 없다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더라도 활용하기가 애매한데 굳이 왜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는지는 의아한 부분입니다.
배터리
요가 슬림 7i 프로는 75W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16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들 중에서도 꽤 큰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외장 그래픽카드가 추가적인 전력을 소비하므로 보통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고사양 노트북들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가 슬림 7i 프로는 외장 그래픽카드 중 전력 소비량이 적은 인텔의 Arc 370M을 탑재한 영향도 있겠지만 상당히 긴 배터리 타임을 확보했습니다.
제조사인 레노버에 따르면 동영상 재생시 최대 13시간까지 전원 연결 없이 배터리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I/O 포트 파트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PD 충전을 지원하며, 15분 충전으로 약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I/O 포트
요가 슬림 7i 프로는 업무용 노트북이라는 포지션에 걸맞는 충분한 I/O 포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원 연결을 위한 Power Connector 1개, HDMI 2.0 포트 1개, PD 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4 단자 1개, USB 3.2 Gen1 타입 A 단자 2개, SD 카드 리더, 3.5mm 오디오 콤보 단자 1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대성
요가 슬림 7i 프로는 가로 356.81mm, 세로 247.42mm, 두께 17.4mm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트북 중에는 대형에 속하는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만큼 제품 크기는 다소 큰 편입니다.
무게는 2.08kg으로 꽤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 워낙 가벼운 업무용 노트북이 많이 출시되어서 요가 슬림 7i 프로가 굉장히 무거운 노트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닙니다.
우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제품 사이즈가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큽니다. 또한 Arc 370M 그래픽카드가 탑재되었으며 그래픽카드의 발열을 잡기 위한 추가적인 쿨링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픽카드가 있으니 전력 소비량도 많아 배터리 용량도 커질 수밖에 없지요. 여기다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다른 노트북에는 없는 터치패널과 강화유리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무게 증가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8kg이면 상당히 가볍다고 보아야 합니다. 2kg이 넘는 제품에 '슬림'이란 네이밍을 붙인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을 다 떠나서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이 2kg이면 괜찮은 무게입니다.
두께도 LG전자의 2022 그램 15와 같은 17.4mm입니다. 두께와 무게 모두 높은 스펙에 비해 상당히 훌륭한 수준에서 억제했습니다.
왜 인텔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니...
레노버의 요가 슬림 7i 프로 16IAH7 82VA0006KR는 뛰어난 CPU 성능, 훌륭한 디스플레이, 긴 배터리 사용 시간, 크기와 스펙에 비해 가벼운 무게 등 장점이 매우 많은 업무용 노트북입니다.
또한 인텔 Arc 370M 외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있어 고해상도 이미지 혹은 동영상 편집 등 전문 작업에 사용해도 좋은 팔방미인 같은 노트북입니다.
아쉬운 점은 왜 안정성, 신뢰성, 성능이 더 높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대신 인텔 Arc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인텔의 그래픽카드 시장 재진출 선언 후 첫 제품인 아크 그래픽카드는 아직 경쟁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지도 않고, 드라이버 최적화 등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비해 소비전력과 성능이 낮다보니 발열, 배터리 타임 등에서 이점을 갖기도 하지요.
외장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업무용 노트북을 찾고 있는데 성능도 뛰어나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타임도 중요하게 보신다면 요가 슬림 7i 프로 16IAH7 82VA0006KR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