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LEGION Y700 출시 - 오랜만에 보는 흥미로운 태블릿!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최근 중국산 태블릿 제조사 중 가장 핫한 곳은 레노버입니다.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P11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태블릿 제조사로 인지도를 쌓고 있습니다.
레노버에서 또다시 흥미로운 태블릿 하나가 출시되었습니다. 게임용 태블릿을 표방하는 LEGION Y700입니다.
LEGION이라는 브랜드를 들으시면 조금 의아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LEGION은 레노버에서 출시되는 게이밍 노트북에 붙는 네이밍이기 때문이죠.
레노버는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독특한 제품 포지션을 강조하기 위해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인 LEGION을 붙여 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 네이밍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사이즈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8.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애플에서는 아이패드 미니 라인업을 꾸준히 출시하며 8인치 태블릿을 판매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쪽에서는 8인치 태블릿 중 쓸만한 제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8인치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원하던 소비자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드래곤 870 프로세서
LEGION Y700은 미패드5 Pro, P12 Pro 등에 탑재되어 잘 알려진 스냅드래곤 870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70의 긱벤치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935점, 멀티코어 294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Z 플립3, Z 폴드3에 탑재되었던 스냅드래곤 888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비록 갤럭시탭 S8 시리즈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Gen1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여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프로세서입니다.
스냅드래곤 888과 스냅드래곤8 Gen1이 발열 이슈를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안정적으로 높은 성능을 뽑아주기에 더 적합한 프로세서가 스냅드래곤 870일 수 있습니다.
신경 쓴 방열 구조
반도체는 전력을 공급받아 데이터를 처리하면 열이 발생합니다.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발열은 심해지지요. 발열이 심해지면 기기의 수명과 배터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급되는 전력을 줄이거나 반도체의 성능을 낮추게 됩니다. 흔히 스로틀링이라고 부르는 기능이지요.
그래서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 제조사들은 발열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LEGION Y700은 게이밍 태블릿을 표방하는 만큼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도 스로틀링이 발생해 기기의 성능이 낮아지지 않도록 방열 구조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총 45357.7mm2의 방열 면적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경쟁 제품들의 경우 공식 스펙 시트에 방열 면적을 표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얼마나 넓은 방열 면적을 확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방열 면적을 대놓고 표기한 것을 보면 방열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별한 발열 이슈가 없었던 스냅드래곤 870까지 탑재했기 때문에 상당히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램과 스토리지(feat. 가격)
LEGION Y700은 램과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가격은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3월 14일 환율 기준입니다.
Option 1 : 8GB 램 + 128GB 스토리지 (2699위안 - 한화 약 52만 원)
Option 2 : 12GB 램 + 256GB 스토리지 (2999위안 - 한화 약 58만 원)
램과 스토리지 모두 부족함이 없습니다.
8인치 태블릿은 화면 분할 등을 통해 멀티태스킹 작업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작은 크기입니다. 따라서 기본 모델인 8GB 램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2GB 램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요.
스토리지는 부족하다고 느끼실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SD 카드를 장착해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대 1TB SD 카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제가 LEGION Y700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라인업을 통해 8인치 태블릿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고성능의 8인치 태블릿이 전무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LEGION Y700의 출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스냅드래곤 870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고 8인치 디스플레이까지 장착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독보적인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560 x 1600 해상도, 인치당 화소수 343ppi, DCI-P3 색역 충족, 500nits 밝기, HDR 10 지원 등의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도, 밝기, 색역, 색 깊이 모두 플래그십 태블릿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수준입니다.
게임을 할 때 중요한 주사율은 120Hz로, 게임 플레이시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와 리니어 모터
LEGION Y700은 음향 전문 업체 JBL이 튜닝에 참여한 듀얼 스피커를 장착했습니다.
최근 쿼드 스피커를 탑재한 태블릿도 많지만 대부분 10인치 이상의 크기를 가진 태블릿입니다. 8.8인치의 작은 태블릿에 듀얼 스피커를 탑재한 것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상 나쁘지 않은 스펙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주목할 점은 2개의 리니어 모터를 탑재한 점입니다.
스마트폰은 전화를 비롯해 여러 알림을 사용자에게 즉각 전달하기 위해 진동 모터를 장착합니다. 그러나 태블릿의 경우 진동 모터를 장착하는 경우가 드물지요.
그러나 게이밍 태블릿인 LEGION Y700은 게임 플레이시 생동감을 더해줄 수 있는 진동을 전달하기 위해 리니어 모터를 2개나 탑재했습니다. 따라서 두 손으로 태블릿을 잡고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양손에 각각 진동에 전해져 더 생동감 있고 긴장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 컨트롤러와 같은 퀄리티의 진동은 아니지만 일반 진동 모터가 아닌 리니어 모터를 장착했으니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와 충전속도
LEGION Y700은 655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 아이패드 미니 6세대가 5124mAh 배터리를 탑재한 것을 고려하면 배터리 용량은 충분합니다.
놀라운 점은 충전 속도입니다. 최대 45w 고속 충전이 가능해 레노버에 따르면 완충하는데 45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8인치 고성능 안드로이드 태블릿
오랜만에 독특한 포지션과 특징을 가진 태블릿이 출시되었습니다.
8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는 점, 게이밍 태블릿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 게이밍 환경을 더 풍성하게 해줄 2개의 리니어 모터를 장착한 태블릿이라는 점 등 눈여겨 볼 부분이 많은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다소 아쉽지만 성능이나 스펙을 생각했을 때 납득이 되지 않는 가격도 아닙니다. P12 Pro의 가격을 생각하면 선녀같아 보이지요.
물론 독특한 포지션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휴대성 높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원하는 소비자, 태블릿을 구입하려는 주목적이 게임인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