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P11 프로 분석 - OLED 탑재한 가성비 태블릿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레노버의 P11 Pro는 올해 1월 국내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태블릿 본체만 구입할 수는 없었으며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을 포함한 구성으로 가격은 79만 9천원이었습니다.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은 태블릿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에 태블릿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경쟁사 제품들은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펜과 키보드 케이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이 포함된 구성은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성능이 문제였습니다. P11 프로 2020은 스냅드래곤 730G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가격은 준플래그십 혹은 플래그십 수준인데 스냅드래곤 730G의 성능은 보급형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러나 후속작인 샤오신패드(Xiaoxinpad) 프로 2021이 출시되면서 직구 가격이 오픈마켓 기준 20만원 후반까지 하락했습니다. (키보드 케이스와 펜이 제외된 본체 가격입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P11 프로 2020의 가성비는 훌륭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P11 프로 2020의 스펙과 가성비를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730G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시 초기 P11 프로 2020의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여겨진 이유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냅드래곤 730G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520점, 멀티코어 1651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갤럭시 S9, 갤럭시탭 S7 FE 셀룰러 버전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문서 작업, 인터넷 서핑 등을 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입니다.
게임은 오딘, 리니지 2M 등의 고사양 게임을 원활히 구동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카트라이더와 같은 캐주얼 게임은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합니다.
참고하실 수 있도록 갤럭시탭 S7 FE LTE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갤럭시탭 S7 FE LTE 모델은 스냅드래곤 750G를 탑재했습니다.)
6GB 램 + 128GB 스토리지
현재 오픈마켓에서 20만원 후반에 구입 가능한 모델은 6GB 램과 128GB 저장장치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6GB 램은 왠만한 멀티태스킹 작업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갤럭시탭 S7 FE 기본 모델이 4GB 램을 가지고 있고 아이패드 프로 5세대 기본 모델이 8GB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넉넉한 램 용량을 탑재했습니다.
128GB의 저장용량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 1TB 용량의 SD카드를 추가 장착할 수 있으므로 큰 단점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UFS 2.1 메모리를 탑재하여 저가형 태블릿에 흔히 탑재되는 eMMC 메모리에 비해 최대 3배 이상의 읽기 속도를 보여줍니다.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거나 PDF 파일 등을 불러올 때 다른 보급형 태블릿에 비해 빠릿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1.5인치 OLED 디스플레이
P11 프로 2020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에 비해 얇고 가벼우며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뛰어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다른 색상들의 색 재현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완벽한 블랙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영상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영상 감성 목적으로 태블릿을 구입한다면 LCD 보다는 OLED가 탑재된 제품이 좋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현재 구입 가능한 제품 중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은 갤럭시탭 S5e, 갤럭시탭 S6, 갤럭시탭 S7 플러스 정도입니다. 오픈 마켓 기준으로 각각 40만원 중후반, 80만원대 중반, 90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판매 중이지요.
20만원 후반 태블릿에 OLED 패널이 탑재된 것의 가성비가 느껴지시죠?
게다가 1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2560 x 1600 고해상도, 돌비 비전, HDR 10, DCI-P3 색역 지원, 최대 밝기 500nits 등 120Hz 고주사율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경쟁사의 플래그십 태블릿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P11 프로 2020은 60Hz 주사율만을 지원합니다.)
DCI-P3 색역을 충족하여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으며, 500니트 최대 밝기는 야외에서 사용하더라도 가독성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20~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에서는 찾기 힘든 훌륭한 디스플레이입니다.
JBL 쿼드 스피커
P11 프로 2020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쿼드 스피커를 탑재했습니다. 또한 음향기기 전문 업체인 JBL이 스피커 튜닝 작업에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동영상 감상에 있어 디스플레이만큼 중요한 것이 스피커 품질인데, P11 프로 2020은 스피커 스펙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HD 인증 획득
저가형 태블릿을 잘못 구입하시게 되면 넷플릭스 HD 인증을 받지 않아 화질이 떨어지는 SD 화질로 이용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SD 화질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면 그럭저럭 참을만 하지만 1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로 시청하면 화질 저하가 확연히 보여 태블릿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지요.
그러나 P11 프로 2020은 넷플릭스 HD 인증을 획득하여 HD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pk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가성비 높은 동영상 감상용 태블릿
최근 P11의 가격이 10만원대 초중반까지 인하되면서 많은 분들이 P11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P11 프로 2020 역시도 가격이 인하되면서 상당히 좋은 가성비를 갖는 제품으로 변모했습니다. 2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OLED 디스플레이와 더 높은 성능을 가진 P11 프로 2020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