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뮤즈 컨버터 탭 - 자녀 원격수업용 윈도우 태블릿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윈도우 태블릿은 한 때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윈도우 태블릿의 낮은 성능과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아이패드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점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윈도우 태블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죠.
그러나 윈도우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유행 이후로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교육용 기기로 윈도우 태블릿을 고려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노트북 보다는 가볍게 휴대할 수 있고 스타일러스 펜이 지원되면 PDF 파일로 제공되는 숙제를 하거나 수업 내용을 필기하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노트북의 경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지요. 그러나 서피스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높아 교육용으로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뮤즈에서 판매하는 컨버터 탭 입니다.
윈도우 11이 탑재되어 있어 원격 수업을 수강할 때도, 문서 작업을 할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스타일러스 펜도 지원하고 도킹 키보드와 펜을 포함하더라도 41만 8천 원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이뮤즈의 컨버터 탭의 스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텔 셀러론 N4020
컨버터 탭은 인텔 셀러론 N4020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셀러론 N4020의 긱벤치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454점, 멀티코어 810점을 기록했습니다.
언제나 그랫듯 일반 소비자분들께서 흔히 아실만한 제품과 비교해드리기 위해 대상을 찾아봤더니 추억의 CPU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텔 3세대 i3, AMD Phenom 등 13~14년 전에 판매되던 CPU들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13세 이상의 사용자는 구매하면 안되는 물건입니다. 답답해서 도저히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 줄 교육용 태블릿을 추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능이 매우 낮기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격 수업에 참여하거나 초등학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간단한 문서 작업은 조금 답답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윈도우 기본 탑재된 카드놀이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혹시나 아이가 수업을 틀어놓고 다른 일은 하면 어떻하나 걱정인 부모님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인 것이지요. (낮은 성능을 장점으로 언급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램과 스토리지
컨버터 탭은 4GB 램과 eMMC 64GB 스토리지를 탑재했습니다.
셀러론 N4020의 성능을 고려하면 4GB 이상의 램은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격이니 적당한 수준입니다.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eMMC 64GB 스토리지입니다. 도킹 키보드와 펜까지 포함해도 4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윈도우 태블릿이니 eMMC 메모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64GB 용량은 선을 좀 넘었지요. 윈도우 설치하고 한글이나 워드 등 문서 작업용 프로그램 설치하고 나면 여유 공간 따위 없습니다.
물론 M.2 2242 규격의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과 마이크로 SD 슬롯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러나 제가 추천해드린 용도에서 생각하시면 딱 좋은 스펙입니다. 게임을 할 수 없는 성능이기도 하지만 게임을 설치조차 할 수 없는 저장용량을 기본 탑재했기에 아무런 업그레이드 없이 아이에게 준다면 딴 짓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디스플레이
CPU, 램, 스토리지 스펙에 비해 디스플레이 스펙은 왠만한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보다 좋습니다. 교육용 태블릿... 컨셉 한번 기가막히게 잡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원격 수업할 때 딴 짓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수업은 잘 들어야 하니 좋은 스펙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1920 x 1200 해상도의 10.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화면 밝기는 400니트, 색역은 NTSC 87%로 왠만한 노트북 보다 최대 밝기도 밝고 넓은 색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용 도킹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
컨버터 탭은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도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합니다.
전용 키보드 케이스는 마우스패드도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장치 없이도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용 스타일러스 펜은 4096단계의 필압을 지원하며 압력 감지, 팜리젝션, 틸트 등 태블릿용 펜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서피스 제품들에 사용되던 펜촉을 사용해 삼성의 S펜과 유사한 쫀쫀한 필기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블릿 본체와 도킹 키보드, 전용 펜까지 모두 구입하더라도 41만 8천 원으로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애플 매직 키보드보다 싸구만...)
기타 스펙
USB-C 타입 단자를 통해 충전을 하며 26.6W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제조사 아이뮤즈에 따르면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수의 중국산 저가 윈도우 태블릿을 사용해 본 제 경험에 따르면 5시간 내외 정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W 출력의 스피커 2개가 탑재되어 있으며, 전면 200만, 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200만 화소라도 원격 수업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태블릿 본체의 무게는 582g이고 전용 도킹 키보드는 320g으로 합치면 902g으로 제품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휴대성은 뛰어난 편입니다.
이렇게 컨셉 확실한 제품은 오랜만이다!
13세 이상은 구입하지 마세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컨셉 정말 기가막히게 잡았습니다.
원격 수업 수강과 간단한 문서 작업 정도만 겨우 돌아가는 성능, 성능과 매치되지 않는 괜찮은 스펙의 디스플레이, 딱 원격 수업에 필요한 정도의 전면 카메라, 마우스 패드 장착된 도킹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
이는 어떻게 보아도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는 자녀가 사용할 제품입니다.
따라서 절대 성인들은 구입하지 마세요. 이거 성인들이 사용하면 복장 터집니다. 답답해서 1~2달 사용하다 다른 제품 구매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중학생 이상의 자녀에게도 사주지 마세요. 돈 쓰고 불평 불만만 듣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왠만하면 사주지 마세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이 정도 태블릿 사용하기 싫어합니다.
이 제품은 초등학생 자녀가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들으며 학교 숙제를 컴퓨터로 해야 하는데, 게임을 워낙 좋아해 걱정이다 하는 경우에만 구입하세요. 그리고 유튜브를 보거나 간단한 게임을 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은 별도로 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