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wi FreeBook 360도 회전에 터치스크린 달린 40만원대 노트북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여러분은 Chuwi라는 브랜드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 태블릿에 진심이라서 6~7년 전부터 자주 들어봤던 브랜드입니다.
태블릿으로 노트북을 대체해 보겠다는 생각을 2016~7년부터 해와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윈도우 태블릿에 관심이 많았지요. Chuwi는 윈도우 태블릿이나 과거 유행했던 안드로이드, 윈도우를 동시에 탑재한 태블릿을 만들던 기업이어서 그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2번째 윈도우 태블릿을 구입할 때 까지는 어떤 제품들을 출시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 이후 윈도우 태블릿은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기도 했고 Chuwi의 신제품들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아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Chuwi의 FreeBook이라는 노트북이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일퍼센트'라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정식 수입을 진행하고 있고,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중국 기업 중에는 나름의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얻고 있는 Chuwi의 FreeBook이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Chuwi가 중국 브랜드라서,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서 뒷 내용을 읽어보지 않으실 분이 계실까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성비가 좋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구매할 가치가 아주 높은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간단한 업무용, 가정용, 온라인 강의 등을 목적으로 노트북 구입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조금만 시간을 내서 글을 읽어 보세요.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인텔 샐러론 N5100
Chuwi FreeBook은 인텔 샐러론 N5100을 탑재했습니다.
제가 FreeBook의 스펙을 보면서 단점을 2가지 정도라고 보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CPU입니다.
샐러론이라니... 아마 과거 샐러론이 탑재된 보급형 노트북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샐러론이라는 네이밍만 들어도 PTSD가 오는 분이 계실 겁니다. 저 역시 그렇거든요...
그런데 성능을 알아보니 과거 악명이 높았던 샐러론은 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샐러론 N5100은 의외로 준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샐러론 N5100이 탑재된 Chuwi FreeBook의 긱벤치 5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623점, 멀티코어 1892점을 기록했습니다.
긱벤치 멀티코어 점수를 보았을 때 N5100은 인텔의 8세대 모바일(노트북) CPU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아마 인텔 코어 i5-8250U라고 하면 기억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몇 년전 50~60만 원대 중급형 노트북에 흔하게 탑재되던 CPU이기 때문이죠.
저는 i5-8250U와 동급이라 평가되던 라이젠 5 3500U가 탑재된 노트북을 올해 초 M1 맥미니를 장만하기 전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성능인지 잘 알고 있지요. 문서작업, 넷플릭스나 유튜브 감상, 웹서핑 정도의 작업은 쾌적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올해 초 M1 맥미니를 구입한 이유도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맥미니가 사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짜증을 유발하는 '샐러론' CPU를 탑재했지만 저나 여러분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샐러론과 같은 성능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작업을 위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성능 걱정 없이 구입하셔도 좋을 제품입니다.
디스플레이
샐러론 N5100이 생각보다 괜찮은 CPU라 해도 40만 원대 노트북에 샐러론을 탑재한 것은 용납하기 힘듭니다. 요즘 40만 원대 후반이면 인텔 코어 i5나 라이젠 5 CPU를 탑재한 노트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제가 Chuwi FreeBook을 다루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스펙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40만 원대 노트북에서 갖출 수 있는 사양인가 눈을 의심할 정도이지요.
우선 사이즈는 13.5인치입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부분입니다. 저처럼 노트북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때는 외부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이나 간단한 문서 수정 정도만 하시는 패턴을 가진 분이라면 휴대성이 높은 13.5인치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러나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모든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13.5인치 디스플레이는 너무 작지요.
Chuwi FreeBook은 휴대성과 콘텐츠 소비용 기기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제품이어서 13.5인치라는 작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도는 2256 x 1504로 FHD를 한참 상회하는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QHD에 근접한 수치이지요.
그런데 수치가 좀 이상하지요? 일반적인 노트북들은 1920 x 1080 FHD 해상도를 가지고 있거나 이를 상회한다면 2560 x 1440 QHD 해상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2256 x 1504는 웬만해서는 본 적 없는 해상도입니다.
그 이유는 Chuwi FreeBook이 3 : 2 화면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들은 대부분 16 : 9 혹은 16 : 10 화면비로 제작되기 때문에 해상도가 정형화 된 측면이 있습니다. Chuwi FreeBook은 화면비가 독특하다보니 자연스레 해상도도 특이한 수치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럼 3 : 2 화면비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16 : 9 혹은 16 : 10 디스플레이보다 세로로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아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을 할 때 훨씬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표시되는 정보량이 많다보니 디스플레이의 물리적 크기보다 훨씬 크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점에서 13.5인치의 작은 사이즈가 가진 단점을 조금 극복할 수 있겠네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들은 16 : 9 화면비에 맞춰 제작됩니다. 따라서 3 : 2 화면비를 가진 디스플레이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게 되면 위아래로 검은색 레터박스가 생기게 됩니다.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입니다. 가격은 보급형 노트북에 가깝지만 100만 원 이상의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는 360도 회전이 되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4096 필압을 지원하는 전용펜을 이용해 필기나 드로잉도 가능합니다. 흔히 2 in 1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제품인 것입니다.
화면을 360도 회전시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필기도 가능하며, 화면을 180도 펼쳐서 반대편에 앉은 사람에게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을 270도 가량 회전시켜 거치대 없이 세워 놓은 다음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지요.
램과 스토리지 (feat. 가격)
Chuwi FreeBook은 램 용량을 8GB와 12GB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지 용량은 256GB와 512GB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램은 DDR4가 탑재되었으며 스토리지에는 M.2 NVMe SSD가 적용되었습니다.
램과 스토리지의 용량, 메모리 반도체 규격 모두 부족함이 없습니다. DDR5 램과 PCIe 4.0을 지원하는 SSD가 탑재되면 좋겠지만 이는 10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게이밍 노트북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스펙이므로 단점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가격은 8GB 램 + 256GB SSD 탑재 모델이 49만 9천 원, 12GB 램 + 512GB 탑재 모델이 59만 9천 원 입니다.
램과 스토리지 업그레이드에 비해 가격 인상폭은 크지 않으므로 만약 Chuwi FreeBook 구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12GB + 512GB 모델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4096 필압을 지원하는 전용펜은 4만 9천 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11 기본 탑재
지금까지의 스펙만 보아도 40만 원대 노트북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훌륭한 제품인데 가성비를 더 높여주는 포인트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윈도우 11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급형 노트북 중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OS가 탑재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윈도우 11 가격만 해도 15만 원 이상이므로 윈도우 가격을 제외하면 Chuwi FreeBook의 하드웨어 가격은 30만 원대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Chuwi에서 대량 구입하는 것이므로 일반 소비자가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OS가 탑재되지 않은 보급형 노트북을 구입하면 윈도우를 15만 원 주고 구입해 설치해야 하므로 사실상 Chuwi FreeBook을 30만 원대 초중반에 구입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결과이지요.
배터리와 충전
Chuwi FreeBook은 38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충전은 USB C 포트를 이용합니다. 최대 24W 충전을 지원합니다.
제조사 Chuwi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전원 연결 없이 배터리 만으로 6~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샐러론 N5100이 저전력 CPU이고 디스플레이 사이즈도 작다보니 배터리 사용 시간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O 포트
Chuwi FreeBook의 I/O 포트 구성은 다소 아쉽습니다. 다른 포트 없이 USB C 포트 3개만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경량 노트북들은 대부분 USB C 포트만 탑재하기 때문에 Chuwi FreeBook만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외부 기기와의 연결을 위해서 별도의 허브가 필요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3개 포트 중 하나는 PD 충전, 데이터 전송, 디스플레이 출력 등 모든 기능을 지원합니다. 다른 1개 포트는 데이터 전송과 PD 충전만을 지원하고 마지막 포트는 데이터 전송만을 지원합니다.
휴대성
Chuwi FreeBook은 가로 301.4mm, 세로 267.35mm, 17.2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께가 다른 노트북에 비해 다소 두껍지만 터치스크린과 강화유리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에는 터치패널과 강화유리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지요.
무게는 1.36kg으로 사이즈에 비해서는 무거운 편입니다. 그러나 두께에서와 같이 터치패널과 강화유리가 추가되었고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무거운 것입니다.
업무용, 인터넷 강의, 대학생 노트북으로 제격
Chuwi의 FreeBook은 샐러론 N5100을 탑재했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업무용, 인터넷 강의용, 대학생 노트북으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멀티터치와 전용펜까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40만 원대 노트북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문서 작업, 인터넷 강의 수강, 줌 등을 이용한 화상 회의, 노트 필기 등을 목적으로 노트북 구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Chuwi FreeBook을 눈여겨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