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퀀텀3 스펙 분석 - 선 넘은 다운그레이드

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4월 20일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업하여 갤럭시 퀀텀3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식 출시일은 4월 26일이며, 22일부터 25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합니다. 출고가는 61만 8200원입니다.

전작인 갤럭시 퀀텀2는 작년 최고의 가성비 스마트폰 중 하나인 갤럭시 A52s와 비견될만큼 합리적 가격과 높은 스펙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입니다.

전작의 가성비가 워낙 좋았기에 퀀텀3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갤럭시 퀀텀3가 어떤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 구매할 매력이 있는 스마트폰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T월드 홈페이지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 탑재

퀀텀3는 디멘시티 900이라는 AP를 탑재했습니다.

최근 스냅드래곤8 Gen1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멘시티 9000을 설계한 미디어텍의 AP 입니다.

출처 : 긱벤치 홈페이지 (갤럭시 퀀텀3)

퀀텀3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퀀텀3는 해외에서 갤럭시 M53이란 네이밍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갤럭시 M53의 긱벤치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점수는 738점, 멀티코어 점수는 2161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갤럭시노트 10과 유사한 성능입니다.

갤럭시노트 10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사용하시는 제품으로, 이와 동급의 성능을 가진 퀀텀3 역시 원신과 같은 고사양 게임 플레이를 제외하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고사양 게임이라도 옵션 타협을 통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전작인 퀀텀2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입니다.

출처 : 긱벤치 홈페이지 (갤럭시 퀀텀2)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된 갤럭시 퀀텀2의 긱벤치 결과입니다.

싱글코어는 동급이지만 멀티코어 성능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에 비해 AP 성능이 떨어지는 후속작이라...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갤럭시 A53과 A52s는 변명이라도 있었습니다. A53은 A52s가 아닌 A52의 후속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변명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퀀텀3는 이런 변명도 없지요.

정리하면 퀀텀3의 성능은 중급기로서 부족함이 없지만 전작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되어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퀀텀3는 8GB LPDDR4X 램과 128GB 스토리지가 탑재되었습니다. 스토리지의 메모리 반도체 규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퀀텀3의 램과 스토리지는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128GB 스토리지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최대 1TB까지 지원하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제공되므로 스토리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스토리지는 전작과 동일하며 램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전작인 퀀텀2는 6GB 램과 128GB 스토리지가 탑재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퀀텀3는 6.7인치 2400 x 1080 해상도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HDR10을 지원하며 최대 주사율은 120Hz 입니다. 최대 밝기는 800 니트, 인치당 화소수는 394ppi 입니다.

디스플레이도 전작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전작인 퀀텀2는 6.7인치 3200 x 1440 해상도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HDR10+를 지원하며 최대 주사율은 120Hz입니다. 최대 밝기는 1200 니트, 인치당 화소수는 524ppi 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 패널 종류, 최대 주사율은 동일하지만 해상도, 최대 밝기가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HDR이란 가장 화면에서 밝은 지점부터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보이도록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입니다. HDR 기술 역시 다운그레이드 되어 퀀텀3는 HDR10을 지원하지만 전작은 HDR10+를 지원합니다.

출처 : 삼성닷컴

출처 : 삼성닷컴

퀀텀3의 디스플레이 스펙은 중급기로서 부족함이 전혀 없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상당한 다운그레이드가 되었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퀀텀3는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T월드 홈페이지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1억 800만 화소의 후면 메인 카메라를 탑재해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OIS(광학식손떨림보정)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매우 의아한 부분입니다. 전작에도 탑재되었고, 퀀텀3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갤럭시 A23에도 탑재된 것이 OIS인데 왜 퀀텀3에는 탑재되지 않았는지...

초광각 카메라와 접사 카메라 역시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퀀텀2의 초광각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퀀텀3 보다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충전 속도

퀀텀3는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이는 전작에 비해 500mAh 늘어난 수치입니다.

최대 25W 고속 충전이 가능한데, 이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5000mAh면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구동시키는 등 배터리 소모가 극심한 조건이 아니라면 한번 완충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스피커

퀀텀3는 60만 원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모노 스피커(1개 스피커)를 탑재했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아직 정확히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만약 모노 스피커가 탑재되었다면 치명적 단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전쟁과 중국 상하이 봉쇄, 물가 상승 등 최근 기업들은 제품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스펙을 갖춘 제품을 전작에 비해 8만 1400원 인하해 출시한 것은 삼성 역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사정을 고려해줄 이유가 없습니다. 소비자에게는 1년 전 출시된 전작보다 당연히 업그레이드 된 스펙의 후속작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삼성의 어려움과 노력은 인정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퀀텀3는 안타까운 제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