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오늘(9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국내 시장에 미패드5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GB 램 + 128GB 저장장치 모델이 출시되며 향후 6GB + 256GB 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44만 9천원입니다.
9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 판매가 시작되며,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얼리버드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어 5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얼리버드 할인을 받게 되면 구입 가격은 39만 9천원입니다.
그런데 스티븐 왕 매너저는 재미있는 화두를 하나 던졌습니다. 하루 전 발표된 애플의 아이패드 9세대를 언급한 겁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44만 9천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이 동일한 아이패드 9세대는 엔트리급 제품이므로 미패드5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패드5가 아이패드 프로급 제품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미패드5가 훌륭한 성능을 가진 태블릿인 것은 확실하지만 아이패드 프로급이라니요. 자신감이 너무 지나칩니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현존하는 태블릿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입니다. 비교가 무의미하지요.
떡밥을 던져주셨으니 낚여 드려야겠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이패드 9세대와 미패드5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세서 – 아이패드 승
미패드5는 스냅드래곤 860을 탑재했고, 아이패드 9세대는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항상 그랬듯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미패드5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60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738점, 멀티코어 2417점입니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 9세대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의 결과를 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멀티코어 점수는 대략 20%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싱글코어 점수는 무려 75%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블릿 성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프로세서의 성능만 본다면 아이패드 9세대의 성능이 훨씬 우수합니다. 물론 아이패드 9세대와 비교해서 그런 것이지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교하면 매우 우수한 성능입니다. 삼성의 태블릿 중에서는 갤럭시탭 S6와 유사한 성능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갤럭시 S10 보다는 뛰어나고 S20 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성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스펙은 미패드5 승!!
그럼 스티븐 왕 매니저의 말은 허황된 소리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프로세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펙은 미패드5가 앞서기 때문이죠.
디스플레이 – 미패드5 승
미패드5는 2560 x 1600 해상도의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치당 화소수는 275 ppi이며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500 nits 밝기, DCI-P3 색역을 지원합니다.
반면 아이패드 9세대는 2160 x 1620 해상도의 10.2 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치당 화소수는 264 ppi이며 60Hz 주사율, 500 nits 밝기, sRGB 색역을 지원합니다.
DCI-P3는 sRGB 보다 25% 더 넓은 색 영역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뿐 인치당 화소수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동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주사율과 색 영역의 측면에서 미패드5가 아이패드 9세대 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 미패드5 승
미패드5는 6GB 램과 128GB의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 9세대는 전작과 동일한 3GB 램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44만 9천원으로 동일한 가격을 가진 모델과 비교하면 아이패드 9세대는 64GB의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 가격 모델에서 2배의 용량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입력 장치(펜) - 아이패드 승
미패드5는 4096 필압을 지원하는 스타일러스 펜과 호환됩니다.
아이패드 9세대는 애플 펜슬 1세대와 호환됩니다.
애플 펜슬 1세대가 충전 방식에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필기감은 삼성의 S펜 이외에 비교 대상이 없을만큼 우수하므로 스타일러스 펜 측면에서는 아이패드가 우위에 있습니다.
스피커 - 미패드5 승
미패드 5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4개(쿼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 9세대는 2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패드 9세대의 스피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2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기는 하나 아이패드를 세로로 잡았을 때 하단 부분에 2개 스피커가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즉 2개의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애플 제품의 스피커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 방향에서만 소리가 나오는 2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4개의 스피커를 비교한다면 미패드 5의 쿼드 스피커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아이패드를 언급해서...
보신 것처럼 미패드5는 매우 훌륭한 스펙을 가진 태블릿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 정도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지요. 아이패드 9세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굳이 아이패드 9세대를 언급했어야 할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프로세서 성능에서 아이패드 9세대 보다 떨어지기 때문이죠. 태블릿도 형태만 다를뿐 컴퓨터의 일종인데, 컴퓨터의 '성능'은 프로세서의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프로세서 성능을 제외한 나머지 성능은 미패드5가 우위입니다. 램과 저장 용량, 디스플레이, 스피커 모두 미패드5가 뛰어납니다. 프로세서의 데이터 처리 능력만 성능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샤오미가 중국 회사이고,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인식이 매우 나쁜 상황에서 굳이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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