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지금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윈도우 태블릿에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다. 2개 제품을 사용했던 적도 있습니다. 노트북에 비해 휴대성은 좋으면서 윈도우 OS를 사용하기에 노트북과 동일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윈도우가 태블릿에 적합한 OS가 아니다보니 그 이전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해 불편했습니다.
특히 윈도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했는데, 이를 전부 챙기면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윈도우 태블릿을 구매했던 시절에는 발열과 전력 소비량 문제 때문에 고성능 CPU를 탑재하기 힘들었습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저전력 CPU를 탑재해 제대로 된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윈도우 태블릿 2개와 안드로이드, 윈도우 듀얼 OS 제품 1개까지 사용한 후 윈도우 태블릿을 포기했습니다. 이제는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윈도우 태블릿에 기대했던 뛰어난 휴대성과 생산성의 조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피스 태블릿은 준수한 휴대성과 높은 생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피스 태블릿의 신제품 서피스 프로 8(Surface Pro 8)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텔 i5-1135G7 or i7-1185G7
서피스 프로 8은 인텔의 11세대 프로세서인 i5-1135G7과 i7-1185G7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세서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인 만큼 성능 역시 훌륭합니다.
i5-1135G7과 i7-1185G7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계시는 PC에서 긱벤치 벤치마크를 구동시켜 보시면 서피스 프로 8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지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i5 CPU는 소비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제품으로 문서 작업, 웹서핑, 포토샵을 이용한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i7 CPU는 고해상도 사진 편집, 영상 편집, 게임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CPU입니다.
물론 서피스 프로 8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탑재되지 않아 간단한 영상 편집이나 LOL과 같은 저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지 4K 영상 편집이나 고사양 게임 등의 작업은 수행할 수 없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서피스 프로 8은 8GB, 16GB, 32GB 램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지는 128GB부터 최대 1TB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LPDDR4X 램을 탑재하며 스토리지는 PCI Express 3.0 규격의 SSD를 탑재합니다.
디스플레이
서피스 프로 8은 1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해상도는 2880 x 1920, 인치당 화소수는 267ppi, 화면비는 3 : 2 입니다.
서피스 태블릿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3 : 2 화면비입니다.
태블릿은 일반적으로 16 : 10 비율을 가진 제품이 많습니다. 태블릿이 동영상 시청과 같은 컨텐츠 소비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장 보편적인 동영상 비율인 16 : 9 비율에 가깝게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 8은 16 : 10 비율에 비해 세로 길이가 긴 3 : 2 화면비를 가지고 있어 동영상 감상에는 다소 부적합하나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을 할 때는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태블릿인 것이죠.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서피스 펜
아이패드, 갤럭시탭, P11 시리즈, 미패드5 등 이젠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퀄리티 높은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는 태블릿의 원조는 서피스라고 할 수 있지요. 서피스 프로 8 역시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서피스 펜을 지원합니다.
오랜 기간 전용 키보드 케이스와 서피스 펜을 지원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이기 때문에 완성도는 매우 훌륭합니다.
다만 서피스 프로 8과 함께 발표된 서피스 슬림 펜 2는 납작한 형태로 그립감이 다소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다른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키보드 케이스와 펜은 별도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확장성 - 포트 구성
서피스 프로 8은 2개의 썬더폴트 4 단자, 1개의 서피스 커넥터 단자를 탑재했습니다.
서피스 커넥터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충전 단자로 서피스 프로 8을 충전하는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썬더볼트 4 단자 2개는 온전히 주변 기기와 연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썬더볼트 4 단자는 USB-C 타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태블릿이나 노트북처럼 다양한 주변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브를 추가 구입해야 합니다.
윈도우 11 기본 탑재
윈도우 OS의 새로운 버전인 윈도우 11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카메라
서피스 프로 8은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0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전면 카메라의 경우 IR 센서를 탑재하여 윈도우의 얼굴 인식 기능인 Hello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기와 무게
서피스 프로 8은 가로 287mm, 세로 208mm, 두께 9.3mm, 무게 891g 입니다.
무게가 891g이므로 윈도우와 i5 혹은 i7 CPU를 탑재한 제품으로서는 가볍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891g은 태블릿 본체만의 무게이므로 키보드와 펜의 무게도 생각해야 합니다.
서피스 프로 8과 전용 키보드, 펜의 무게를 모두 합치면 1184g이 됩니다. 이렇게 보면 절대 가벼운 제품이 아니지요.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는 1kg에 미치지 못하는 아주 가벼운 제품들도 있으니까요.
이 부분이 서피스 프로 8의 포지션을 애매하게 만듭니다. 이 정도 무게면 1kg 내외의 울트라북에 비해 큰 장점이 없기 때문이죠. 노트북과 다르게 키보드와 분리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장점을 찾기 힘듭니다.
가격 (12월 6일 기준)
i5 + 8GB + 128GB SSD - 1099.99$ (한화 약 130만 원)
i5 + 8GB + 256GB SSD - 1199.99$ (한화 약 142만 원)
i5 + 8GB + 512GB SSD - 1399.99$ (한화 약 165만 원)
i5 + 16GB + 256GB SSD - 1399.99$ (한화 약 165만 원)
i7 + 16GB + 256GB SSD - 1599.99$ (한화 약 190만 원)
i7 + 16GB + 512GB SSD - 1899.99$ (한화 약 224만 원)
i7 + 16GB + 1TB SSD - 2199.99$ (한화 약 260만 원)
i7 + 32GB + 1TB SSD - 2599.99$ (한화 약 307만 원)
무게와 더불어 서피스 프로 8을 애매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동일 혹은 유사한 수준의 스펙을 갖추고 더불어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고성능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퀄리티 높은 전용 펜이 있고 태블릿 형태의 제품이라는 특장점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 Pro 360처럼 전용 펜을 탑재한 노트북들도 등장하고 있어 서피스 프로 8의 매력은 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국내 출시일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지만 국내 정식 출시는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초 출시될 예정이라는 발표만 있었을 뿐 정확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애매하다 애매해...
서피스 프로 8은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성능 윈도우 태블릿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사용 환경이나 패턴에 따라서는 유일무이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무게와 가격이 발목을 잡습니다. 최신 초경량 노트북들에 비해 가볍지도 않으며, 가격은 동일 스펙의 노트북 보다 비쌉니다. 게다가 노트북에는 키보드가 기본 탑재되지만 서피스 프로 8은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요.
예전 서피스 고 3 제품 분석 때도 말씀드렸지만 반드시 윈도우 태블릿이 필요한 분이 아니라면 굳이 서피스 프로 8을 구입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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