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윈도우 게이밍 태블릿이라니 조금 낯설지요? 윈도우 기기들은 대부분 AMD나 인텔의 x86 CPU를 탑재하기 때문에 태블릿이라는 형태에 적합한 편은 아닙니다.
ARM 기반 CPU에 비해 x86 기반 CPU는 전력 소비량이 많아 발열이 많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만큼 성능도 높지만 태블릿의 경우 기기 내부 공간이 좁아 충분한 쿨링 시스템을 탑재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게이밍 태블릿을 제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ASUS가 아무도 하지 않는 시도를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윈도우 게이밍 태블릿 ASUS ROG Flow Z13(모델명 : GZ301ZC-LD047W) 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텔 코어 i7 12세대 CPU와 RTX 305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모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OG Flow Z13 중에는 i9 CPU, RTX 3060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모델도 있습니다.)
인텔 코어 i7-12700H
ROG Flow Z13은 인텔 코어 i7-12700H를 CPU로 탑재했습니다.
i7-12700H는 고성능 코어 6개, 고효율 코어 8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레드는 20개 입니다.
최대 부스트 클럭은 4.7GHz에 달하며, 최대 115W까지 전력을 공급받아 작동하는 고성능 모바일 CPU 입니다. CPU 네이밍에 'H'가 붙으면 높은 전력을 공급받아 고성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CPU라고 보시면 됩니다.
ROG Flow Z13의 긱벤치 5 결과입니다. 터보 모드로 작동 시에 측정된 수치로 싱글코어 1755점, 멀티코어 13068점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고성능 제품이라지만 모바일 CPU가 발휘하는 성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높은 성능입니다.
이는 데스크톱 CPU인 인텔 코어 i7-12700K에 비해 약 7.4% 낮은 수치로, 터보 모드 작동시 최신 게이밍 데스크톱과 유사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그래픽 카드 성능만 뒷받침 된다면 별다른 옵션 타협 없이도 고사양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램과 스토리지
ROG Flow Z13은 최신 메모리 규격인 LPDDR5 램을 탑재했습니다. 8GB DDR5 램 2개가 장착된 듀얼 채널 구성이며, 총 용량은 16GB 입니다.
태블릿이라는 점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램 교체는 불가능합니다.
스토리지 역시 최신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했습니다. ROG Flow Z13는 M.2 NVMe PCIe 4.0 SSD를 탑재했습니다. PCIe 3.0 SSD에 비해 PCIe 4.0 SSD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6GT/s로 2배에 달합니다.
아직 PCIe 3.0 SSD를 탑재하는 게이밍 노트북도 많은 상황에서 게이밍 명가 ASUS 답게 최신 사양을 적용했습니다.
그래픽 카드
ROG Flow Z13은 태블릿이지만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인만큼 엔비디아의 RTX 3050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대략적으로 볼 수 있는 긱벤치 5 CUDA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RTX 3050 Laptop 버전은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인 GTX 1650 SUPER와 GTX 1660 사이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오버워치, 롤 등 비교적 사양이 낮은 게임의 경우 FHD 해상도 높은 옵션에서 100프레임 이상 고주사율 게이밍이 가능합니다.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게임의 경우 FHD 해상도에서 옵션 타협을 통해 100프레임 이상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ROG Flow Z13는 1920 x 1200 해상도의 13.4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제품도 있습니다.)
FHD를 약간 상회하는 해상도는 큰 단점이라 할 수 없습니다. 13.4인치에 불과한 디스플레이에 FHD 해상도라면 충분히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게이밍 기기의 경우 해상도가 낮으면 동일한 성능을 가진 기기라도 더 높은 프레임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FHD 해상도가 단점이라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패널은 다소 아쉽습니다. ASUS는 최근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OLED 패널의 단점인 번인 현상도 게이밍 기기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ROG Flow Z13에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치당 화소수는 168ppi, 화면 비율은 16 : 10, 최대 주사율은 120Hz 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144Hz 혹은 165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 낮은 120Hz 주사율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13.4인치 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게이밍에 활용하기에는 작습니다. 따라서 ROG Flow Z13을 구입하는 게이머라면 밖에서는 13.4인치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하겠지만 집에서는 게이밍 모니터에 연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밖에서 잠깐 잠깐 게임을 즐기기에 120Hz 주사율은 큰 단점으로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sRGB 100% 충족하는 색재현율을 가지고 있어 전문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게이밍에는 부족함이 없는 준수한 색재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블릿이므로 당연히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며, 최대 밝기가 500 니트로 야외에서 사용하더라도 문제 없는 밝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포트 구성
ROG Flow Z13는 태블릿이자만 다양한 포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썬더볼트 4 단자 1개, USB 2.0 타입 A 단자 1개, 3.5mm 오디오 잭,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1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는 독특한 포트가 하나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는 것은 무엇에 쓰는 포트일까요? XG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별도의 장치를 구입하면 HDMI, DP 포트, 유선 랜 포트, USB 3.2 Gen1 타입 A 단자 4개 등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기능은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eGPU인 것이죠.
eGPU란 내장 그래픽만 탑재한 노트북에 연결해 그래픽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말합니다. 사무용, 비지니스용으로 사용할 경량 노트북을 구입했지만 퇴근 후에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아 썬더볼트 4 단자 등을 이용해 별도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것이죠.
그러나 eGPU는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지만 썬더볼트 4 단자를 탑재한 노트북이 흔하지 않던 시대에 출시되어 활용성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대역폭의 한계로 인해 연결한 그래픽 카드의 온전한 성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ASUS는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는 독자적 포트를 만들어 대역폭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ASUS에 따르면 XG 모바일 인터페이스 그래픽 카드를 구입해 연결하면 온전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ROG Flow Z13과 RTX 3080이 탑재된 ASUS ROG XG Mobile GC31S-027을 함께 구입하면 밖에서는 ROG Flow Z13에 탑재된 RTX 3050으로 게임을 하고, 집에 와서는 ASUS ROG XG Mobile GC31S-027을 연결해 RTX 3080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죠? 이런 방식으로 고성능 게이밍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추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치명적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죠. ASUS ROG XG Mobile GC31S-027의 가격은 오픈 마켓 기준으로 180만 원에 육박합니다. RTX 3050이 탑재된 ROG Flow Z13이 오픈 마켓에서 200만 원 내외에서 구입이 가능하므로 총 380만 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컨셉 정말 기가 막히다!
가심비 너무 높다!
ASUS ROG Flow Z13(모델명 : GZ301ZC-LD047W)은 태블릿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인텔 코어 i7-12700H와 RTX 3050을 탑재해 준수한 게이밍 성능을 갖췄습니다.
게다가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는 ASUS만의 연결 포트를 이용해 RTX 305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고가의 그래픽 카드를 연결해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대성이 강조되는 윈도우 태블릿도 필요하고 동시에 게이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도 필요한 소비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새로운 라인업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지요. ROG Flow Z13의 가격도 만만치 않고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로 연결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 구입 비용도 발생합니다. 가성비는 낮지요.
그래도 사고 싶은 제품입니다. 휴대성에 큰 부담 없는 1.18kg의 윈도우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면서 원할 때 게임을 할 수 있다? 밖에서 얼마나 게임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매력적이지요.
가심비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제품입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예산만 넉넉하다면 구입하셔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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