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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전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을 매우 좋아합니다. 설령 그 제품이 컨셉은 새롭지만 기능적으로는 쓸모가 없다 해도 말이지요.
그런데 만약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이면서 동시에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면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찬양하는 수준이 되기도 하지요.
M1이 저에겐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저전력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ARM 기반으로 고성능 PC용 프로세서를 제작한다는 시도도 흥미로웠고 여기에 더해 훌륭한 성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이후 애플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또 그런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16 : 18 이라는 듣도 보지도 못했던 비율을 가진, 가로가 아닌 세로가 더 긴 새로운 형태의 모니터입니다. LG전자의 '듀얼업 모니터'입니다. (모델명 : 28MQ780)
일반적인 21.5인치 모니터 두 개를 위아래로 붙여 놓은 형태의 모니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그럼 이런 괴상한 모니터를 어디에 쓰느냐? 여러 창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을 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때 제조사 홈페이지, 벤치마크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해외 IT 정보 사이트 등 많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놓고 정보를 취합합니다. 이 때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해 줄 수 있겠더라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저처럼 멀티태스킹 작업을 자주 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LG의 듀얼업 모니터의 스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99만 원입니다.
27.6인치(70.1cm) 디스플레이?
27.6인치 디스플레이라니? 생전 처음 보시죠?
게다가 21.5인치 모니터를 위아래로 붙여 놓은 형태라더니 27.6인치라니 의문이 드실 겁니다.
이런 이상한 수치가 나오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표시하기 때문입니다.
좌측은 일반적인 16 : 9 비율을 가진 27인치 모니터인 LG전자의 27MK430H 입니다.
16 : 9 혹은 16 : 10 비율을 가진 대부분의 모니터들은 좌우로 긴 직사각형 형태이지요. 이 때 디스플레이 대각선 길이를 측정해 인치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듀얼업 모니터는 16 : 18 비율을 가지고 있어 세로가 더 긴 독특한 형태입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를 측정해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표시하면 27.6인치라는 수치가 나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일반적인 모니터들처럼 대각선 길이를 바탕으로 모니터 크기를 표현하면 27.6인치이지만 디스플레이 면적은 21.5인치 모니터 2개를 위아래로 붙여 놓은 것과 동일한 광활한 크기를 자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타 스펙 (해상도, 패널, 색역, HDR, 명암비 등)
듀얼업 모니터는 2560 x 2880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해상도도 본 적 없는 수치가 나오네요. LG전자는 2560 x 2880 해상도를 SDQHD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치당 화소수는 139.6 ppi 입니다.
듀얼업 모니터는 DCI-P3 98%를 충족하며, 최대 밝기는 300니트 입니다.
패널은 나노 IPS LCD를 사용했고 시야각은 178도 입니다.
응답속도는 GTG 5ms 이며, 명암비는 1000 : 1 입니다.
독특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보니 다른 제품들과 비교가 힘드실 겁니다. 이럴 땐 디스플레이 1인치당 몇 개의 픽셀이 들어가는지를 표시한 ppi 수치로 비교하시면 됩니다.
2560 x 1440 QHD 해상도를 가진 27인치 모니터를 계산해 보면 108.79ppi가 나옵니다. 139.6ppi인 듀얼업 모니터와 비교하면 듀얼업 모니터 쪽이 더 높지요?
즉 듀얼업 모니터는 2560 x 1440 QHD 27인치 모니터에 비해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DCI-P3 98%를 충족하는 색역은 전문 작업에 사용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수준입니다. LG전자는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터를 타겟층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에 걸맞게 훌륭한 색 표현력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습니다.
LG가 자랑하는 나노 IPS 패널을 사용했으며 시야각은 IPS 패널 답게 178도로 넓어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응답속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듀얼업 모니터는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디스플레이 비율도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지만 특히 게이밍 모니터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5ms 응답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충실한 작업용 모니터라 할 수 있지요.
또한 듀얼업 모니터는 HDR 10을 지원하여 더 생생한 영상을 시청하거나 편집할 수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 - Full Function 지원하는 스탠드
듀얼업 모니터의 치명적인 매력 중 하나가 바로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스탠드입니다.
99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전후/좌우 이동, 스위블, 높낮이 조절(엘리베이션), 피벗, 틸트 등 모니터 암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스탠드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좋은 퀄리티의 모니터 암 가격만 해도 10~20만 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Full Function을 지원하는 스탠드를 기본 제공해 준다는 점은 사용성을 높여주는 것과 동시에 가격 메리트를 높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USB C-Type 포트를 통한 디스플레이 출력 + 충전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는 USB-C 타입 포트만 탑재하거나 충전을 USB-C 타입 포트를 통해 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충전을 위한 DC-in 포트가 있어도 PD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이 늘어나면서 PD 충전기를 메인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지요.
이런 경우 HDMI, USB-C 타입 포트 등을 통해 모니터에 연결하고 충전을 위해 USB-C 타입 포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럼 노트북과 연결된 선이 2개가 되면서 복잡해 지고 2개의 포트를 연결해야 하는 귀찮음도 존재하지요.
그러나 듀얼업 모니터는 USB-C 타입 포트를 이용해 디스플레이 출력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대 90W 충전까지 동시에 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니터에 선 하나만 연결하면 충전과 화면 출력이 동시에 이루어져 데스크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고 귀찮음도 덜 수 있지요.
2022 그램17은 65W, 갤럭시북2 프로 360도 65W, M1 맥북 에어는 30W 어댑터를 통해 충전을 합니다. 즉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게이밍 노트북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노트북들은 90W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물론이고 고성능 노트북 일부도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16인치 M1 Max 맥북 프로의 경우 140W 어댑터로 충전을 하기 때문에 90W 출력으로 충전을 하면 충전 자체는 되지만 충전 중에도 서서히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트북을 연결해 사용하실 사용자라면 PD 충전이 가능한 C 타입 포트가 있는 모델인지, 어댑터 출력은 몇 와트 인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스펙이 아쉽지만 매력적인 모니터
LG의 듀얼업 모니터(28MQ780)는 99만 원이란 가격을 생각했을 때 스펙은 아쉽습니다.
300니트 최대 밝기는 중저가형 모니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며 DCI-P3 색역 지원도 특별한 스펙은 아니지요.
해상도가 좋긴 하지만 보편화되고 있는 4K 모니터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출력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C 타입 포트를 가진 모니터도 이미 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즉 스펙만 보았을 때 99만 원이라는 가격을 지불할만한 모니터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멀티태스킹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프로그래머라면 16 : 18 이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을 바탕으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듀얼업 모니터는 매력적인 모니터입니다.
DCI-P3 100%에 근접한 색 재현력을 가진 모니터를 2개 구입하고 각 모니터 마다 괜찮은 퀄리티를 가진 모니터 암을 설치하려면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지요.
멀티태스킹 작업을 많이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21.5인치 모니터 2개가 아니라 24인치 혹은 27인치 모니터 2개를 연결한 사이즈라면 완벽했을텐데.... 다소 작은 사이즈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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