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참 비쌉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100만 원은 기본이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200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있지요. 기술이 발전하고 기능이 향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볼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나날이 증가하는 통신 요금을 어떻게든 줄여보고자 많은 분들이 자급제 스마트폰과 알뜰요금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쓸만한 자급제폰을 찾다보면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갤럭시 M12라는 제품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10만원대 후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기 때문이죠.
가격은 참 착한데 막상 구입하려면 좀 찝찝합니다. 중국산 스마트폰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지, 성능이 떨어지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그냥 저냥 쓸만한 제품인지 판단이 잘 되지 않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M12의 스펙을 알아보고 어떤 분들이 구매하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시노스 850 프로세서
갤럭시 M12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엑시노스 850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엑시노스 850 프로세서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170점, 멀티코어 969점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께서 흔히 아실만한 제품들 중에는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만큼 낮은 성능입니다. 굳이 찾자면 2018년 출시된 삼성의 중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7과 유사한 성능입니다.
출시된지 만 3년이 넘은 중급형 스마트폰과 유사한 성능이라는 건 지금은 쓸만한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멀티코어 점수가 갤럭시 A7 2018과 유사할 뿐 싱글코어 점수는 갤럭시 M12가 훨씬 낮습니다. 즉 3년 전 중급형 스마트폰 보다 체감되는 성능은 더 안좋은 것입니다. 싱글코어 성능이 낮을수록 간단한 작업을 수행할 때 버벅이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레노버의 태블릿인 P11 보다도 성능이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P11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62 정도의 성능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하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성능입니다.
이 정도 성능의 기기는 자동차 붙박이 네비게이션, 어린 자녀가 유튜브 보다가 집어 던져도 상관 없는 기기, 인터넷 검색이나 카카오톡 등 기본적 기능도 사용하기 어려워 하시는 어르신께 드릴 긴급 연락망용 핸드폰 정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혹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60~70대 부모님에게 선물할 용도로 갤럭시 M12를 고려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는데 왠만하면 그러지 마세요. 괜히 선물하고도 불평을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갤럭시 M12는 3GB 램과 32GB 스토리지를 탑재했습니다.
저가형 제품답게 eMMC 5.1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SD 카드 슬롯이 있어 최대 1TB SD 카드를 장착해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갤럭시 M12는 1600 x 720 해상도의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FHD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상도는 아쉽습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6.5인치로 상당히 큰 데 해상도는 낮다보니 민감하신 분이라면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IPS를 사용했습니다.
카메라
갤럭시 M12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은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5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 2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면 쿼드 카메라 구성을 보시고 사진 품질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지 마세요. 사진 품질은 카메라 갯수와 화소수도 중요하지만 이미지 후처리(보정)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폰 13이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사진 품질을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이미지 후처리 때문입니다.
그런데 갤럭시 M12에 탑재된 엑시노스 850 프로세서는 성능이 떨어지다보니 이미지 후처리 작업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저가형 제품이다보니 OIS가 탑재되지 않아 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OIS가 탑재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중대한 단점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배터리
제가 갤럭시 M12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배터리입니다. 갤럭시 M12는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5000mAH면 스마트폰 중에서 매우 넉넉한 배터리 용량이라 할 수 있는데,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프로세서가 장착된 제품에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니 배터리 사용 시간이 매우 깁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 시간은 최대 20시간, 비디오 재생 시간은 최대 19시간, 연속 통화시간은 최대 49시간이라고 합니다. 한 번 완충하고 외출해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배터리가 부족할 일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충전 속도입니다. 최대 15w로 충전이 되는데, 15w로 5000mAH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한 세월입니다. 저가형 제품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대용량 배터리에 15w라니....
기타 스펙
갤럭시 M12는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탑재했으며, 3.5mm 이어폰 잭도 갖추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며 GPS 모듈을 탑재해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압도적 장점인 삼성 페이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기기
갤럭시 M12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개발도상국에 판매하기 적합한 저가형 스마트폰입니다.
삼성전자의 10만원대 스마트폰이므로 위에서 언급한 부족한 스펙은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 정도 가격에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죠. 기기 자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삼성의 AS까지 생각하면 10만원대에 팔아 이윤이 남긴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이 구입할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이며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굳이 갤럭시 M12같은 저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해 삼성이란 브랜드를 믿고 구입한 일반 소비자에게 부정적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만약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하실 분들은 차라리 10만원대 저가형 태블릿 구입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훨씬 큰 화면을 사용하세요.
미취학 자녀에게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실 용도로 구입하시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기기를 험하게 다루더라도 10만원대 스마트폰이니 아까울 일 없이 안심하고 맡겨도 되니까요.
스마트폰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시고 단순한 전화기로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폰으로도 좋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톡으로 소통도 하시고, 유튜브 영상도 보시고, 네이버 검색도 하시는 어르신께는 조금 더 좋은 성능의 기기를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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