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추억의 브랜드 모토로라가 다시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나이가 30대 초중반 이상인 소비자라면 추억의 핸드폰으로 기억하시겠지만 그보다 어린 소비자라면 '왠 듣보잡 브랜드지?' 하실 수도 있는 브랜드이죠.
저는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마이너한 제품을 특히 선호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은 이제 거의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모토로라는 원래 미국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에 인수되어 중국 제조사가 되기도 했고, 중국 제조사에 인수된 후 국내에 몇 개 제품을 정식 출시했지만 그닥 매력적인 제품은 아니었기에 관심이 없어졌지요.
그래서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펙과 가격을 보니 급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모토로라 엣지 30 5G가 어떤 스펙을 가진 제품인지, 구매할 매력 혹은 가치가 있는 제품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냅드래곤 778G - 성능은 좋다!
모토로라 엣지 30 5G는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습니다.
가성비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AP입니다. 작년 최고의 가성비 스마트폰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삼성의 갤럭시 A52s에 탑재되었던 AP이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 가성비가 좋았던 제품에 탑재된 AP라면 현재 시점에선 그닥 매력이 없어야 정상인데, 안타깝게도 스냅드래곤 778G의 성능은 2022년 하반기에도 매력적입니다.
모토로라 엣지 30과 같은 중급형 모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A53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현재 모토로라 엣지 30은 40만 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고, 갤럭시 A53은 5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갤럭시 A53이 10만 원 가량 더 비싸지만 성능은 모토로라 엣지 30이 더 뛰어납니다. 긱벤치 5 결과를 보면 모토로라 엣지 30이 싱글코어에서는 11%, 멀티코어에서는 무려 51%나 더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모토로라 엣지 30의 긱벤치 5 점수는 싱글코어 829점, 멀티코어 2868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출시된 삼성의 중급형 제품 중 맏형격인 갤럭시 A53 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급형 스마트폰 중 성능은 최상위권 제품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 AMOLED에 144Hz 주사율이라고?
모토로라 엣지 30에 스냅드래곤 778G가 탑재되었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디스플레이 스펙도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에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하면 120Hz가 일반적인데, 모토로라 엣지 30는 게이밍 모니터에서 흔히 보던 144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주사율 이외의 스펙도 준수합니다. 6.5인치 AM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2400 x 1080 해상도, 404ppi의 인치당 화소수, 20 : 9 화면비, HDR10+, DCI-P3 색역 충족 등의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패널, 해상도, 색깊이, 색역 모든 측면에서 중급형 스마트폰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램과 스토리지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최신 규격의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했습니다.
모토로라 엣지 30은 8GB의 LPDDR5 램과 128GB UFS 3.1 스토리지를 탑재했습니다.
LPDDR5 램과 UFS 3.1 스토리지는 갤럭시 S22와 갤럭시 Z 플립4에 적용된 반도체 규격입니다.
보통 중급형 스마트폰에는 LPDDR4X 램과 UFS 2.1 혹은 2.2 스토리지가 탑재되는 것을 생각하면 중급형 답지 않은 고스펙을 갖추고 있는 것이죠.
램 용량 역시 플래그십 수준입니다. 중급형 제품의 경우 6GB 램을 탑재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모토로라 엣지 30은 8GB 램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8GB 램은 갤럭시 S22 기본 모델과 갤럭시 Z 플립4에 탑재된 것과 같은 용량입니다.
문제는 128GB에 불과한 스토리지입니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지원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안타깝게도 모토로라 엣지 30은 마이크로 SD카드를 활용한 스토리지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평소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잘 생각해 보시고 128GB 이상의 저장용량이 필요하시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카메라 - 스펙은 나쁘지 않지만 기대하긴 힘들다
모토로라 엣지 30의 카메라 스펙 역시 상당한 수준입니다.
특히 별 의미 없는 낮은 스펙의 렌즈를 추가하기 보다는 사용 빈도가 높은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의 스펙을 끌어올린 점이 마음에 듭니다.
모토로라 엣지 30은 OIS(광학 손떨림 보정)가 적용된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최근 중급형 스마트폰이라 할지라도 쿼드(4개) 카메라 구성을 갖추는 경우가 많은데, 중급형 제품의 경우 메인 카메라는 준수한 스펙을 갖추고 있지만 초광각 카메라부터는 스펙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800만 화소에 불과한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하는 경우도 많고 조금 신경 썼다 싶으면 1200만 화소 정도이지요.
반면 모토로라 엣지 30은 카메라 갯수는 3개지만 5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다른 중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카메라 하드웨어는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소프트웨어이지요. 모토로라의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수준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 촬영해 보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스펙이 뛰어나다는 점만 보고 삼성전자의 중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특히 갤럭시 A53은 상당히 훌륭한 사진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배터리와 충전
모토로라 엣지 30은 402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다른 스펙들은 경쟁 중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은 아쉽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중급형 스마트폰들은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 많기 때문이죠.
충전속도는 최대 33W 고속 충전까지 지원합니다. 충전 단자는 당연하게도 USB C 타입을 탑재했습니다.
휴대성
모토로라 엣지 30은 6.8mm 두께와 155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모토로라 엣지 30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 스마트폰들의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A53은 189g, 갤럭시 S22 기본 모델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167g 이지요.
따라서 모토로라 엣지 30은 6.5인치의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155g의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화면은 큰 것이 좋지만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모순적인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두께 역시 매우 얇은 편에 속합니다. 갤럭시 S22 기본 모델은 7.6mm, 갤럭시 A53은 8.1mm 라는 점을 고려하면 6.8mm 두께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그러나 얇다는 것이 꼭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얇으면 보기는 좋겠지만 그립감이 그닥 좋지는 않기 때문이죠.
중국폰도 괜찮다면 가성비 좋다!
모토로라 엣지 30은 스냅드래곤 778G의 준수한 성능, AMOLED 144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 가벼운 무게, 플래그십에 적용되는 램과 스토리지 등 스펙 측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조금 아쉽지만 크게 비판할 만한 수준도 아니지요.
다만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이라는 점이지요.
만약 중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이라면, 세컨폰으로 사용해서 금융 거래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으실 소비자라면 가성비 높은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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