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 태블릿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태블릿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 역시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제품을 사용하면서 Pages, Keynote의 사용법을 익히기도 하고, 외부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며, 다양한 앱을 설치해 사용해 보면서 아이패드 프로의 더 유용한 사용법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시도를 하시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게 됩니다. '태블릿이 노트북에 비해 낮은 생산성을 갖는 이유는 OS의 한계 때문이므로 노트북과 같은 윈도우 OS를 탑재한 태블릿을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윈도우 태블릿은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저렴한 중국산 윈도우 태블릿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라인업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거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새로운 선택지 하나를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샤오미가 6월 21일 윈도우 11을 탑재한 2in1 태블릿 Xiaomi Book S 12.4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새로운 윈도우 태블릿 샤오미 Book S 12.4가 어떤 스펙을 가진 제품인지, 구입할 만한 이유나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6월 30일 시작되는 사전 예약 기간에는 600유로(한화 약 83만 원), 사전 예약이 종료된 후에는 700유로(한화 약 96만 원)에 판매됩니다.
ARM 아키텍처 기반 스냅드래곤 8cx Gen2
Book S 12.4는 스냅드래곤 8cx Gen2를 CPU로 탑재했습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소비자가 아니라면 매우 생소한 CPU입니다. 윈도우 OS를 탑재한 제품들은 대부분 인텔이나 AMD에서 제작한 CPU를 탑재하기 때문이죠.
ARM 아키텍처 기반 CPU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우선 스냅드래곤 8cx Gen2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전예약이 6월 30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실사용자들이 측정한 벤치마크 자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Book S 12.4와 동일한 스냅드래곤 8cx Gen2를 탑재한 삼성의 갤럭시 북 GO 5G의 벤치마크 자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싱글코어 786점, 멀티코어 310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멀티코어 점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AMD의 노트북용 CPU인 라이젠 3 5300U와 유사한 성능입니다. 인텔 CPU 중에는 2019 맥북 프로 13인치 제품에 탑재된 것으로 잘 알려진 코어 i5-5257U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2019 맥북 프로 13에 탑재된 CPU와 유사하면 괜찮은 성능이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40~50만 원대에 판매되는 보급형 노트북 정도의 성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젠 3 5300U가 탑재된 노트북들이 40~50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웹서핑, 문서 작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은 성능이지만 사전 예약 할인을 받아도 80만 원이 넘는 노트북의 성능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합니다.
프로세서의 성능만 보았을 때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것이지요.
램과 스토리지
Book S 12.4는 8GB LPDDR4X 램을 탑재했으며 스토리지는 256GB를 탑재했습니다.
스토리지에 어떤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한 것인지는 공식 스펙 시트에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설마하니 정가 90만 원이 넘는 기기에 eMMC 5.1 같은 것을 장착했을리는 없으니 아마 M.2 NVMe SSD를 탑재하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차후 소비자들에게 기기가 배송되어 자세한 스펙이 공개되기 전에는 확신하지는 마세요.
윈도우 OS 기반 기기에 8GB 램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뒤에서 설명할 디스플레이 사이즈 등을 고려해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구동시키는 멀티태스킹 작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8GB 램으로도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
Book S 12.4는 2560 x 1600 해상도의 12.3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인치당 화소수는 244ppi, 주사율은 60Hz 입니다.
화면 비율은 사무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16 : 10 이고, 최대 밝기는 500니트 입니다. DCI-P3 100% 충족하는 넓은 색 재현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도, 화면비, 밝기, 색 재현력 모두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은 60Hz에 불과한 주사율입니다. 작년에 출시된 서피스 프로 8이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크기와 무게
Book S 12.4는 가로 294mm, 세로 197mm, 두께 8.95mm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무게는 720g 입니다.
두께와 무게 모두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서피스 프로 8에 비해 얇고 가볍습니다. (서피스 프로 8은 9.3mm 두께와 891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휴대성 만큼은 서피스 프로 8 보다 좋네요.
치명적 단점 - 왜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까?
스냅드래곤 8cx Gen2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되는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진 CPU입니다. 아이폰 13 시리즈에 탑재되는 A15 Bionic 프로세서나 아이패드 혹은 맥북에 탑재되는 M1, M2 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이나 엑시노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등이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도체입니다.
이에 비해 PC나 노트북에 흔히 탑재되는 인텔이나 AMD의 CPU는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 반도체입니다.
그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기술적인 부분은 우리한테 중요한 것이 아니니 제쳐두고 일반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 ARM 기반 프로세서는 저전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오래 가고 발열은 낮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삼성 등 많은 제조사들이 ARM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입니다. 노트북을 포함한 휴대성이 강조되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마어마한 장점이기 때문이죠.
두 번재, x86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는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윈도우 OS가 깔린 제품에 탑재하려는 시도가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기존 윈도우 PC에서 사용하던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구입할 소비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
작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 11에서 64비트 에뮬레이션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므로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로제타2처럼 에뮬레이터를 통해 x86 기반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을 때도 성능 저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제조사에서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도 작동하게 최적화시킨 ARM 네이티브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보다 CPU 사용량이 많으며 CPU가 일을 많이 하니 배터리는 빨리 소진되고 버벅임은 눈에 띄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모든 프로그램이 에뮬레이터를 통해 실행되지도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ARM 네이티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 Edge, 네이버 웨일, 구글 크롬, 어도비 라이트룸과 포토샵, 반디집,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Zoom, 원드라이브 등이 ARM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면 쓸만합니다.
그런데 80만 원 이상을 주고 화면도 12.4인치밖에 되지 않는 2in1 태블릿을 구매한다? 이럴거면 차라리 돈을 더 주더라도 서피스 프로 8을 사고 말지요.
샤오미 답게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지 마세요.
사전 예약 혜택이 없는 정가가 한화 약 96만 원인 샤오미 Book S 12.4가 저렴하다는 것은 소비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말입니다.
그러나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서피스 프로 8에 비해서는 저렴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확실한 기업 브랜드를 생각하면 동일한 성능이라 할지라도 샤오미를 선택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탑재된 프로세서의 성능도 서피스 프로 8이 더 높습니다. 또한 서피스 프로 8은 x86 기반의 인텔 코어 i5 혹은 i7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도 없는 것이지요.
서피스 프로 8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데 반해 Book S 12.4는 60Hz에 불과하지요.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샤오미의 Book S 12.4를 구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30만 원 가량 저렴하다는 이유로 Book S 12.4를 구입했다가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로 고생하고 AS도 못받느니 돈을 더 주더라도 서피스 프로 8을 사는게 훨씬 안전한 선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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