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2022년 하반기 아이폰 14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출시된 아이폰 12 시리즈의 가격이 인하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12 미니의 경우 통신사 보조금을 받는다면 5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해도 저렴한 금액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출시된지 곧 2년이 되는 아이폰 12 미니를 지금 사도 괜찮을까 하는 것입니다. 통신 3사를 통해 보조금을 받으며 가입하게 되면 2년의 약정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데, 앞으로 2년 동안 사용해도 성능에 무리가 없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2022년 6월 현재 아이폰 12 미니를 구입해도 괜찮은지를 갤럭시 S22 시리즈와의 스펙 비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14 Bionic 탑재
아이폰 12 미니는 아이폰 12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탑재된 A14 Bionic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그럼 A14 Bionic은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 AP일까요?
아이폰 12 미니와 갤럭시 S22의 긱벤치 5 결과입니다.
놀랍게도 2년 전 출시된 아이폰 12 미니가 갤럭시 S22에 비해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폰 12 미니의 싱글코어 점수는 1601점으로 갤럭시 S22에 비해 약 36%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며, 멀티코어 점수는 4201점으로 S22에 비해 약 14%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게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3DMark 와일드 라이프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아이폰 12 미니가 약 3%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아이폰 12 미니는 2년 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상반기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앞으로 2년을 사용한다 생각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기기인 것이지요.
디스플레이
아이폰 12 미니는 5.4인치의 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패널은 AMOLED이며, 해상도는 2340 x 1080이고, 인치당 화소수는 476ppi입니다.
HDR10, True Tone 기능을 지원하며 DCI-P3 색역을 지원합니다. 최대 밝기는 HDR 컨텐츠를 감상할 경우 최대 1200니트까지 올라갑니다. 주사율은 60Hz 입니다.
이에 비해 갤럭시 S22는 6.1인치의 Infinity-O Display를 탑재했습니다.
패널은 AMOLED이며, 해상도는 2340 x 1080이고, 인치당 화소수는 425ppi입니다.
HDR10+ 기술을 지원하며 DCI-P3 색역을 지원합니다. 최대 밝기는 HDR10+ 컨텐츠를 감상할 경우 최대 1300니트 까지 올라갑니다. 최대 주사율은 120Hz 입니다.
애플과 삼성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퀄리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스펙을 아이폰 12 미니, 갤럭시 S22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패널, 해상도, 색역, 최대 밝기 등 대부분의 스펙이 유사하나 주사율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갤럭시 S22는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지만 아이폰 12 미니는 60Hz 주사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폰 13 미니와 아이폰 13 역시도 60Hz 주사율을 가지고 있지요.
아이폰 14 시리즈에서는 기본 모델에도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지원될까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흘러나온 루머로는 여전히 Pro 이상 모델에서만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아이폰 12 미니는 주사율 부분을 제외하면 갤럭시 S22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램과 스토리지
아이폰 12 미니는 4GB 램과 64 / 128 /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했습니다. (현재 통신사 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은 64GB 탑재 모델입니다.)
반면 갤럭시 S22는 8GB 램과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한 스토리지 확장은 불가능합니다.
아이폰 12 미니에 탑재된 4GB 램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보급형 기기에도 6GB 램을 탑재하는 것이 보편화된 지금 4GB는 너무 작은 용량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나 동일한 4GB 램을 탑재한 아이폰 13을 사용하고 있는 제 경험 상으로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앱 리프레쉬 현상이 나타나긴 합니다. 앱 리프레쉬란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구동시켜 번갈아 가며 사용할 때 일부 앱이 램 부족으로 인해 강제 종료되어 다시 그 앱을 사용하려고 구동시켰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화면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앱이 처음부터 구동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게임같이 많은 램을 차지하는 앱을 구동시킬 때는 종종 겪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앱의 경우에는 잘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로딩 시간이 긴 게임은 거슬릴 때가 있지만 일반적인 앱들은 A14 Bionic의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다시 구동되는데 긴 시간을 요하지 않으므로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현재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는 64GB 탑재 모델은 스토리지 용량 부족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차가 확연한 부분이므로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사진 촬영이 많지 않거나 사진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저장하는 것이 귀찮지 않다면, 주로 하는 1~2개의 게임만 설치하는 경우, 동영상을 저장해 시청하기 보다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 음악을 기기에 저장하기 보다는 애플 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64GB 스토리지도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사용패턴을 가지고 계신 소비자라면 저렴하다는 이유로 64GB 모델을 덥석 구입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아이폰 12 미니는 전면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후면의 경우 듀얼 렌즈 구성입니다. 12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었습니다. 두 카메라 모두 OIS가 탑재되었습니다.
반면 갤럭시 S22는 전면 1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후면은 트리플 렌즈 구성입니다. 50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 10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었습니다. OIS는 기본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에 적용되었습니다.
카메라 스펙 자체는 전반적으로 갤럭시 S22가 우수합니다.
그러나 익히 알고 계시듯 아이폰의 사진 퀄리티는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훌륭한 수준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 갯수와 화소수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비슷한 퀄리티가 나오는 이유는 ISP와 소프트웨어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AP에는 ISP라는 반도체 칩이 탑재됩니다. 촬영된 사진의 후보정을 해주는 장치이지요. 또한 카메라 앱 역시 촬영된 사진의 부족한 부분을 보정해 줍니다. 'SNOW' 같은 카메라 필터 앱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기업답게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이미지 후보정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또한 애플이 자체 설계하는 A14 Bionic 프로세서에 탑재된 ISP 역시 훌륭한 이미지 보정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카메라 갯수와 화소수가 부족한 상황에도 삼성 못지 않은 사진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폰 12 미니의 카메라 갯수와 화소수가 부족하더라도 사진 퀄리티에 실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는 애플의 스타일과 좀 더 화사하게 보이도록 보정하는 삼성의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페이
아이폰 12 미니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폰은 한국에서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직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갤럭시 S22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갤럭시 S22의 압도적인 승리네요. 애플 페이는 언제 들어오나... 들어오긴 할까...
미니멀한 사이즈의 매력
아이폰 12 미니 기기 자체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미니멀한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스티븐 잡스가 고집했던 4인치 보다는 커졌지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중 5.4인치의 가장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분명 존재하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번 작은 사이즈의 기기를 사용해 본 사용자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작은 사이즈에 높은 선호도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부모님들이 그렇습니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것처럼 전 어머님께 보청기 대용으로 에어팟 프로를 구입해 드렸고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 SE 2세대를 함께 사드렸죠.
어머니는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기능을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저 역시 에어팟 프로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지만 화면이 작은 아이폰 SE 2세대는 항상 신경이 쓰였습니다. 어머니께서 혹시 불편해 하실까봐요.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어머니는 한 손에 들어오는 아이폰 SE 2세대를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그 전에 사용하시던 6.7인치 스마트폰도 있었지만 영상을 보시던 전자책을 보시던 항상 아이폰을 사용하셨습니다.
혹시 아이폰 12 미니나 13 미니에 관심은 있는데 작은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작은 스마트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아이폰 12 미니 지금부터 2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12 미니는 2020년 10월 발표되었기에 몇달만 지나면 출시된지 2년이 되는 스마트폰입니다.
출시된지 오래된만큼 통신사 보조금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A14 Bionic의 강력한 성능, 훌륭한 퀄리티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 구입하더라도 향후 2년 간 성능 부족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2와 비교하더라도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밀리는 부분이 없을 정도이지요.
따라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분들이라면 아이폰 14 발표를 앞두고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는 아이폰 12 미니 구입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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