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라독스입니다.
아이패드 9세대와 아이패드 미니 6세대가 출시되면서 아이패드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애플의 급나누기가 워낙 절묘해서 아이패드 9세대에 관심이 있었더라도 스펙이나 장단점을 알아보다보면 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미니 6세대나 에어 4세대 구입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패드 9세대와 미니 6세대 사이에서의 고민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의 차이로 인해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아이패드 9세대를, 8인치의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미니 6세대를 구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9세대와 에어 4세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에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듭니다. 게다가 아이패드 9세대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인데 반해 에어 4세대는 상위 모델이긴 하지만 발표된지 벌써 1년이 조금 넘은 제품이다보니 구매 결정까지 고민이 깊어질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패드 에어 4세대가 어떤 성능과 스펙을 가진 제품인지 알아보고, 지금 시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인지 여부를 아이패드 9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세서]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아이폰 12에 탑재된 A14 Bionic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의 긱벤치5 결과를 보면 싱글코어 1584점, 멀티코어 4204점을 기록했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888과 비교하면 에어 4세대는 싱글코어 기준으로는 약 64%, 멀티코어 기준으로는 약 38%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된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갤럭시 Z 폴드3, Z 플립3 등이 있습니다.)
출시된 후 1년이 지났지만 A14 Bionic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최상위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럼 아이패드 9세대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아이패드 9세대에 탑재된 A13 Bionic의 긱벤치5 결과입니다. 싱글코어 1306점, 멀티코어 2975점을 기록했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와 비교했을 때 에어 4세대는 싱글코어 기준 약 21%, 멀티코어 기준 약 41%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문서작업,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의 목적으로 태블릿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아이패드 9세대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작업 뿐만 아니라 고성능 게임 플레이, 고해상도 사진 편집, 간단한 동영상 편집 등의 작업까지 염두에 두고 계시는 소비자에게는 아이패드 에어 4세대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램과 스토리지 (feat. 충전단자)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4GB의 램을 탑재했으며 아이패드 9세대는 3GB를 탑재했습니다.
따라서 멀티태스킹 작업을 자주 하시는 소비자라면 조금이라도 램 용량이 많은 에어 4세대 구입이 적합합니다.
스토리지 용량은 에어 4세대와 아이패드 9세대 모두 64GB와 256GB 모델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전문적인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256GB 조차도 부족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더 높은 스토리지 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과도한 추가 요금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의 경우 64GB 모델은 77만 9000원인데 비해 256GB 모델은 97만 9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많은 스토리지를 가진 모델을 선택하시기 보다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활용하시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는 좋습니다.
특히 에어 4세대의 경우 라이트닝 단자가 아닌 USB-C 단자가 탑재되어 외부 기기와의 연결이 편리해졌습니다. 따라서 에어 4세대 256GB를 선택하시기 보다는 차라리 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제품을 구입하거나 에어 4세대 64GB 모델을 구입하신 후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1인치 128GB 모델과 에어 4세대 256GB 모델의 가격 차이는 2만원에 불과합니다.)
반면 아이패드 9세대는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스토리지가 필요하신 소비자라면 외부 기기와의 연결이 편한 에어 4세대나 미니 6세대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2360 x 1640 해상도의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의 경우 2160 x 1620 해상도의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사이즈와 화면 비율의 차이로 인해 다르게 보일뿐 인치당 화소수는 두 제품 모두 264ppi로 같아서 해상도의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면 크기 역시 0.7인치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화면 밝기는 두 제품 모두 최대 500니트로 동일하고 Treu Tone 기능을 제공하는 점도 동일합니다.
차이는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 여부, 반사 방지 코팅 여부, DCI-P3 색역 충족 여부입니다. 에어 4세대는 라미네이팅 처리와 반사 방지 코팅이 되어 있고 DCI-P3 색역도 충족합니다.
반면 아이패드 9세대는 라미네이팅 처리와 반사 방지 코팅이 되어 있지 않고 DCI-P3 색역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라미네이팅 처리를 하면 디스플레이와 강화 유리 사이에 공간이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특히 애플펜슬로 필기를 할 때 강화유리에 닿는 부분과 디스플레이가 인식하는 부분의 차이가 거의 없어 글씨를 쓰려고 의도한 부분에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라미네이팅 처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디스플레이와 강화 유리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어 애플펜슬이 강화유리와 닿는 부분과 디스플레이가 인식하는 부분 사이에 약간의 갭이 발생합니다. 자신이 의도한 부분에 정확히 글씨가 써지는 것은 아니지요. 차이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사용에 있어 문제는 없지만 신경은 쓰입니다. 또한 미세한 터치가 중요한 드로잉 작업 시에는 문제가 되지요.
따라서 필기를 많이 하거나 드로잉 작업을 위해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경우, 외부에서 사용할 일이 많아 반사 방지 코팅 여부가 중요한 경우, 정확한 색 표현이 중요한 전문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에어 4세대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전면 7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 9세대는 전면 12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 에어 4세대가 더 좋지만 태블릿의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듭니다. 간혹 태블릿으로 문서를 스캔하는 경우는 있지만 두 제품의 후면 카메라 모두 문서 스캔 작업 정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전면 카메라의 차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는 1200만 화소의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탑재해 에어 4세대에 비해 화소수는 더 높고 화각도 넓습니다. 게다가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탑재해 영상통화,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에 이용할 때 에어 4세대에 비해 좋습니다.
따라서 페이스 타임을 비롯한 영상 통화를 많이 이용하시거나 화상회의, 쌍방향 원격수업을 자주 하시는 직장인, 프리랜서, 학생들은 에어 4세대 보다는 아이패드 9세대를 추천합니다.
애플 펜슬
에어 4세대는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하는데 비해 아이패드 9세대는 애플펜슬 1세대만 지원합니다.
애플펜슬 2세대는 태블릿 측면에 붙여 휴대할 수 있고 충전도 가능합니다. 반면 애플펜슬 1세대는 측면에 붙여 휴대할 수 없고 충전은 제품 하단의 라이트닝 단자에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애플펜슬의 활용도가 높은 분들에게는 충전과 휴대가 동시에 가능해 편의성도 높고 충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에어 4세대를 추천합니다.
(디스플레이 파트에서 설명한 라미네이팅 처리 여부도 애플펜슬 활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라미네이팅 처리가 되어 있는 에어 4세대가 좋습니다.)
디자인과 색상 (feat. 터치 아이디 위치)
아이패드 9세대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색상만 선택할 수 있고 디자인은 7, 8세대에서 전혀 변함이 없는 전면 터치 아이디를 탑재한 올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에어 4세대의 경우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색상은 물론이고 로즈 골드, 그린, 스카이 블루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 채택된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4면의 베젤 사이즈가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 터치 아이디는 없으며 전원 버튼에 통합된 터치 아이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젤 사이즈나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소비자라면 아이패드 9세대를 구입해도 좋겠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에어 4세대가 적합합니다.
크기와 무게
에어 4세대는 세로 247.6mm, 가로 178.5mm, 두께 6.1mm, 458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모델 기준으로 458g이고 셀룰러 모델은 460g입니다.)
아이패드 9세대는 세로 250.6mm, 가로 174.1mm, 두께 7.5mm, 487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모델 기준으로 487g이고 셀룰러 모델은 498g입니다.)
에어 4세대가 아이패드 9세대에 비해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더 크지만 좁은 베젤로 인해 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두께와 무게는 에어라는 네이밍 답게 에어 4세대가 더 얇고 가볍습니다.
배터리
에어 4세대는 7538mAH, 아이패드 9세대는 8557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배터리 용량만 보면 아이패드 9세대가 유리해보이지만 애플이 밝히고 있는 배터리 타임은 동일합니다. (동영상 재생, 와이파이를 이용한 웹 서핑 시에는 최대 10시간, 셀룰러 데이터 사용시에는 최대 9시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프로세서의 제조공정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 4세대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은 5nm 공정으로 제작된 프로세서이고 아이패드 9세대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은 7nm 공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A14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A13 바이오닉에 비해 미세 공정으로 제작되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발열과 전력 소비량이 적어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매직키보드 사용 여부
에어 4세대는 매직 키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패드 9세대는 스마트 키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직 키보드는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가격을 제외하고 보면 굉장히 유용한 주변 기기입니다. 거의 노트북과 유사한 수준까지 생산성을 높여 주지요.
따라서 업무용으로 아이패드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직 키보드 사용 여부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하세요.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비록 출시된지 1년이 넘은 제품이지만 안드로이드 진영 최고의 프로세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구입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좋은 제품입니다.
또한 아이패드 9세대와 비교했을 때 상위 제품인만큼 전면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펙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9세대 역시 가장 저렴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거의 없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주사용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편집, 동영상 편집, 게임 등 고성능 작업을 하시거나 애플펜슬 사용이 많은 경우에는 에어 4세대를, 동영상 감상이나 웹 서핑 등 간단한 작업이 주를 이룬다면 아이패드 9세대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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